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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전2

배우 전무송 “연극의 나의 꿈” 어린 시절 뛰놀던 중앙시장과 양키시장의 추억 “춘향아 너는 어띠하여(어찌하여) 변사또의 수텅(수청)을 거부했던 것이냐. 다토디동(자초지종)을 말해보거라.” 매화 두 송이를 꽂은 어사또 관모를 쓰고 부채로 입을 가린 아이가 대사를 뱉어내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고 녀석 참 야무지네.” “사내아이가 어쩜 저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예쁘긴, 애어른 같은 걸.” 이목구비는 물론, 얼굴까지 동글동글한 아이를 보는 관객의 반응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극장에서 열린 학예발표회에서 이몽룡 역을 맡은 여섯 살배기 무송의 발음은 어눌했다. 그렇지만 대사 하나 틀리지 않았고 동선도 자연스러웠다. 영화유치원 병아리들의 연극이 끝나고 박수갈채가 터지자 무송의 큰어머니가 부리나케 무대로 달려나왔다. .. 2016. 9. 20.
송창식 "노래는 나의 꿈 나의 고향" 어린 시절의 추억 긴담모퉁이 ‘긴담모퉁이’를 돌아가면 엄마가 있을 것만 같았다. 긴담모퉁이 담벼락에 피어난 개나리처럼, 화사한 웃음으로 “창식아” 하고 부르며 달려와 와락 끌어 안아줄 것만 같았다. 모퉁이를 따라 몇 십 바퀴를 돌았던가. 벚꽃처럼 부서져 흩날리던 봄 햇살은 사라지고 하늘이 시나브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숨을 헐떡이던 사내아이는 때에 절어 딱딱해진 옷소매로 쓰윽 눈물을 훔쳤다. 우두커니 서서 초저녁 하늘을 바라보던 아이가 털썩, 모퉁이 한쪽에 주저앉았다. 아이는 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냈다. 삼촌이 군에 입대하며 선물한 것이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이가 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 201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