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연맹 여성위원장1 2016 전국체전,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 2016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 다시 보는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 전 국가대표 투포환 선수를 만나다 버스 차창에 무수한 물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물방울들이 미끄러지듯 사선으로 떨어져내렸다. 부풀어오르는 연둣빛 이파리에도, 펄럭거리는 푸른색의 비닐우산 위로도 빗방울이 굴러다녔다. 버스 맨 뒤칸에 앉아 차장 밖에 펼쳐진 비 오는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녀가 천천히 일어섰다. 웬만한 남자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아주 좋은 여학생이었다. “우욱…….” 자리에서 일어나던 여학생이 옅은 신음소리와 함께 털썩 주저앉았다. 오른쪽 턱에 붙인 붕대는 이미 시뻘건 피로 물들었고, 오른쪽 팔꿈치는 퉁퉁 부어 있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여학생이 낑낑대며 다시 일어섰다. 쿵쿵 소리를 내며 여학.. 2016.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