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1 '한방'이 맺어준 형제애 친구이자 버팀목 누군가 내게 “가족 중에 누구랑 제일 친해?”라고 물을 때면 나는 늘 “내 동생”이라고 대답한다. 아니,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 누구야?”라고 물어도 “내 동생”이다. 나는 그야말로 동생 껌딱지이다. 두 살 어린 남동생과는 얼굴도 닮지 않았고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남들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서로에게 털어놓고 고민상담을 한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우리도 여느 남매처럼 서로 컴퓨터를 오래 하겠다면서 다퉜고 주먹다짐을 해서 엄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늘 다투던 우리가 지금처럼 친해진 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평소와 달리 동생이 인사만 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남동생은 밝고 애교가 많아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족들에게 시끄.. 2016.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