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려2

인천사람은 어떤 사람? "인천사람이세요?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 취재를 다니다 보면 간혹 고향이나 출신학교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공유할 수 있는 물리적 정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때때로 자신과의 교집합을 확인해 '자기 편'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학연·지연의 카테고리를 끊지 못 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인천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가치기준은 다르겠지만 인천에서 태어난 사람, 인천에서 낳지 않았지만 인천에 사는 사람, 인천에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 등등이 모두 인천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인천사람은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가 어디에서 태어났건, 어디서 살고 있건, 늘 인천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2017. 1. 3.
전등사와 갯배생선구이 '전등사'를 찾아가는 여정은 즐겁고도 엄숙하다. 속노랑고구마와 개똥참외를 파는 노점상이 늘어선 48번국도. 그 노랑풍경이 넘실대는 국도와, 벚꽃처럼 흩날리는 봄햇살을 맞으며 질주하는 '잔차(자전거)족'들. 그 평화로운 풍경은 김포에서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를 건널 때까지 깨어지지 않는다. 즐거움이 엄숙함으로 바뀌는 때는 남문 혹은 동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등사를 오르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진지함은 전등사에 계신 부처님을 의식하거나, 무수한 외침을 온몸으로 막아 낸 역사적 장소란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하는 것이다. 전등사의 부처님은 1600여년 전에 모셔진 '고구려의 부처님'이다.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아도화상은 정족산 중턱에 '진종사'란 이름의 사찰을 창건한다. 전등사란 이름으로.. 201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