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큼 언론, 야당과 소통을 잘한 대통령도 드물다. 그는 임기 마지막 해의 호감도 조사에서 53%가 나왔다. 전화 통화, 개별 면담, 식사 대화를 통해 국회 및 야당 지도부와 끊임없이 접촉했다고 한다. 또한, 일요일 주례연설 외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그가 많은 미국인에게 지지를 받았던 건 바로 이런 ‘소통’ 능력 때문이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런 ‘소통하는 대통령’이다. 실제 연합뉴스와 KBS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41%가 ‘민주적 소통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에 필요한 자질이라고 답했다. 지난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다. 각 부처 장관들과 대면 보고를 피하는 불통의 자세는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낳았다. 형식적이고 달달 외운듯한 대답으로 일관한 기자회견은 국민으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하였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결국 비선 실세를 만들어냈다. 그 비선 실세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리고,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로까지 이어지게 했다. 이러한 국정 농단은 결국 ‘소통하는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소통하는 대통령’은 일부 신뢰하는 몇몇 참모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시민과 전문가, 그리고 언론과의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 불통의 자세와 달달 외운 형식적 대답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들과 눈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조정, 통합해, 정책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지난 정권을 통해, 우리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소통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분명히 봤다. 이제 다시 흐트러진 현대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국민과 함께, 국민과 소통하며 나아가는 민주적인 지도자를 택해야 한다. 소통과 공유 없이 독단적으로 행하는 지도자를 국민이 호응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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