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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기자13

가을비 결혼, 10주년 가을비 결혼. 10년 전인 2006년 10월 22일 결혼하던 날, 가을비가 내렸다. 공항으로 가는 내내 창밖의 가을비를 바라보며 마음 속에도 비가 내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결혼한 뒤 인천일보는 반으로 쪼개졌고, 휘청거리는 회사와 함께 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우울증에 걸렸고, 내겐 병마가 찾아들었다. 아이는커녕 사느냐마느냐의 갈림길까지 치달았다. 아내가 앓는 '마음의 감기'를 치유하고 마음을 돌리기까지 만 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결혼 5년 만에 아내가 직장을 접고 마침내 '별'이를 가진 것이다. 고마웠다. 세은이가 태어난 뒤 아내와 내 사이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등을 돌리다 마주보고, 가끔은 한 곳을 함께 바라보다 또 다시 충돌하고…. 그렇게 다시 5년. 결혼 10주년인 .. 2016. 10. 23.
(칼럼) 인천사람의 역사 대중일보 [제물포럼] 인천사람의 역사 '대중일보' 김진국 편집국 부국장 2016년 10월 10일 00:05 월요일 ▲ 김진국 편집국 부국장 1986년 월간 지에 '보도지침' 관련 특집기사가 실렸다. 보도지침은 정부가 언론사에 보도의 방침을 내린 문서였다. 지는 문화공보부가 각 언론사에 시달한 보도지침 584건을 고발했다. 특집기사는 그동안 정부가 사건·사태 등과 관련한 보도를 '가' '불가' '절대불가'로 구분하고 보도 방향과 형식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해 시달했다고 폭로했다. 정부가 국민의 입과 귀인 언론사를 틀어쥐고 정부 입맛에 맞게 '명령'을 내린 것이다. 보도지침 특종기사를 쓴 지는 해직기자단체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언협)가 1985년 창간한 잡지였다. 민언협은 1970년~1980년대 초반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2016. 10. 10.
한 세기 전과 2016년의 공존 밤색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인천시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곳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인천엔 근대건축물들이 참 많은데요. 남아 있는 것도 많지만, 과거에 있다가 사라진 건물도 이 곳에서 볼 수 있지요." 관광해설사의 입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어? 이 전시관도 여기 있네요? 아 여기가 일본제18은행이었구나…." 밖은 단단한 화강암과 벽돌·돌·타일과 콘크리트 블록재 등을 혼합한 모르타르도 돼 있으나 안에 들어가자 붉은 벽돌을 쌓아놓은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석조건물의 외관을 갖춘 '고전적 절충주의 양식'이다. 주 출입구 위 화려한 석주장식은 건물의 위엄을 보여준다. 존스톤별장, 알렌별장, 오례당주택 등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이.. 2016. 9. 17.
일본제1은행과 개항장박물관 화강암으로 쌓은 견고한 외벽. 르네상스풍의 돔형 지붕. '인천개항박물관'은 요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궁전처럼도 다가온다. 밤색이 칠해진 아치형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실내공간이 상당히 커 보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2층의 창문도 눈에 들어온다. 지붕 중앙의 돔 좌우에 '도머창'도 나 있다. 전시실은 개항기 흔적이 역력하다. 언더우드타자기, 표지가 낡은 감리교 찬송가책에서부터 昭和四年(소화4년·1929)이란 글씨가 찍힌 영화여자보통학교 졸업증서도 보인다. 전시실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근대문물, 경인철도와 한국철도사, 개항기 인천풍경, 인천 전환국과 금융기관 관련 자료들로 꾸며져 있다. 바로 옆 건물 기획전시실에선 조선족 디.. 201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