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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3

비잔틴 최고 걸작 … '성스런 지혜' 건물 인천박물관협의회(회장 이귀례) 일행을 가장 먼저 맞아준 이는 예수님이다. 박물관 입구 모자이크벽화로 그려진 예수의 표정은 온화했다. 지난 3월23일 오후 1시25분(현지시각) 찾은 '아기아소피아 박물관'은 1400년 역사가 고색창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거대한 샹들리에, 돔형의 높은 천정은 동양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고대 기독교건축의 진수를 자랑했다. 본당에 들어가기 전 2개의 회랑과 마주쳤다. '나르텍스'라고 부르는 성당 현관은 기도를 준비하던 장소다. 금색모자이크로 장식된 천정을 올려다보며 본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큰 문은 황제와 대주교가 이용하던 것이다. 문 위로 성모 마리아와 가브리엘천사의 모자이크화가 일행을 내려다 봤다. 본당에 들어서자 양쪽으로 대리석항아리 2개가 놓여 있다. 그 뒤쪽으로 .. 2014. 9. 25.
달 표면 같은 기암괴석·우주같은 지하세계 어디선가 어린왕자가 나타나 말을 걸어올 것 같았다. "카파도키아는(사막은) 아름다워. 카파도키아가(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지하도시가(우물이) 있기 때문이지." 카파도키아는 지구의 땅이 아닌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혹성처럼 보였다. 땅 위는 기암괴석, 땅 아래는 개미집 같은 지하도시가 건설돼 있었다. 이 기괴한 도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카파도키아' 땅을 처음 목격했을 때 불현듯 생각했다. 지구가 아닌 것 같아. 구불구불 패인 계곡과 끝도 없이 뻗어 있는 기암괴석들. 황량한 벌판은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신비로웠다. 카파도키아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연쇄적 화산폭발 때문이다. 900만년 전부터 300만년까지 일어나 화산폭발로 .. 2014. 9. 25.
400년 제국의 왕궁 … 보물 가득한 박물관으로 중국에 '자금성'이 있다면 터키엔 '톱카프궁전'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오스만제국. 지난 3월22일 찾은 제국의 왕궁은 깊고도 웅장했다. 오스만제국 술탄들의 거처였던 톱카프궁전을 돌아보려면 3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황제의 문'에서 시작해 '경의의 문', '행복의 문'을 지나면 마침내 '튤립정원'에 닿는다. '술탄'과 '예니체리'는 다 어디로 갔는가. 톱카프궁전은 지금, 제국의 유물로만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붉은 벽돌로 견고하게 구축한 육중한 성문을 맞딱뜨렸을 때, 우리나라의 '독립문'이 연상됐다. 오스만제국의 왕궁인 톱카프궁정의 입구는 ㄷ자를 세워놓은 모습이다. 톱카프궁전은 여러 겹의 성문을 갖고 있었다. 문을 지나면 너른 정원과 회랑이 나오고, 또다시 새로운..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