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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기자9

웃터골운동장과 제물포고등학교 "퍽!" "퍽!" "따-악!" "와~아" 3월 초순 일요일 한낮의 제물포고등학교 운동장. 네이비·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뒤엉켜 야구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달리고 미끄러지고 하면서 운동장 위로 뽀얀 먼지가 일어난다.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함성과 탄식은 자유공원광장에까지 들릴 정도로 우렁차다. 제고 운동장은 크게 3개로 나눠진 모습이다. 야구연습을 하는 본 운동장, 테니스코트장, 농구장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 운동선수들의 구호가 들리기 시작한 때는 1920년이다. 1919년 3·1운동에 놀란 일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문화정책'이란 것을 펴 나간다. 제고 운동장 자리에 2000여평에 이르는 공설운동장을 조성한 때가 이 시기다. 그러나 실은 인천스포츠를 .. 2017. 3. 8.
조선상업은행과 은행나무거리 1920년 벽돌조 2층 건물 신축·1989년 철거 이후 26여년간 '동인천등기소' 자리 50~60년대 다국적군 몰려들던 거리엔 은행잎만 덩그러니 '금관의 장식' 같은 은행잎들이 겨울바람을 타고 일제히 흔들린다. 은행잎처럼 노란 트럭이 인도에 바짝 붙은 채 천천히 지나간다. 화살표경고등을 켠 트럭은 바닥에 입을 댄 채 차도에 쌓인 은행잎들을 집어삼킨다. 하버파크호텔과 인천아트플랫폼 사이 6차선 '제물량로'는 지금 샛노란 은행잎들이 만추의 절정을 노래하는 중이다. 제물량로 중간 쯤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벽돌색 타일로 마감한 건물 외벽에 걸린 플래카드가 차가운 바람을 맞아 펄럭거린다. '인천지방법원 등기국 개청에 따라 2016.3.1부터 동인천등기소 및 주차장을 폐쇄합니다. 인천지방법원'. 건물입구는 .. 2016. 11. 20.
인천일보와 인천곡물협회 불쑥, 겨울이 찾아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나뭇잎들이 황갈색으로 타들어가던 가을이었는데…. 택배업무를 주로 하는 'CJ대한통운 인천' 물류집하장에도 겨울이 왔다. 집하장 앞으로 덤프트럭 두 대가 꽁꽁 언 것처럼 주차한 모습이다. 한켠으로 작은 트럭들이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인천 중구 제물량로 213 'CJ대한통운 인천' 자리에 처음 건물이 들어선 때는 1922년이다. 쌀·보리·콩·조·수수와 같은 곡물을 파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천곡물협회'는 당시 이 자리에 회관을 짓는다. 내부가 목조로 된 2층 건물이었다.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청)과 일본이 벌인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기세등등하게 조선을 농락하기 시작한다. 본래 미곡거래는 조선의 물산객주들, 즉 '인.. 2016. 11. 6.
인천언론의 효시 대중일보를 들여다 보다 [대중일보 창간 71주년] 지면 살펴보니 인천소식이 99% … 창간축사 '향토인천의 낭보' 2016년 10월 25일 00:05 화요일 ▲ 대중일보는 기사나 광고 모두가 대부분 인천의 소식으로 가득했다. 이는 대중일보의 뿌리가 인천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진은 인천관련 뉴스와 광고가 실린 대중일보 지면.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의 신문 '대중일보'는 1945년 창간해 '인천신보'로 이름을 바꾼 1950년 9월 전까지 인천시 중구에서 발행한 신문이다. 인천에서, 인천사람들이 만든 인천지역 신문인 대중일보는 인천 신포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인천지역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창간한 '인천의 대표언론'이자 국문을 기반으로 작성한 첫 신문이기도 했다. 창간사에서 .. 2016.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