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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살아가자 해바라기같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22.



살아가자, 해바라기같이




▲유난히 무덥던 올해 8월, 샛노란 해바라기들이 더위에 지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글/그림=이은영 기자)



해바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해를 향해 얼굴을 들고 2m까지 길고 곧게 자라난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모습같아 꽃말처럼 오랜시간 기다림, 온고지순한 숭배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해 내가 본 해바라기는 조금 달랐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고, 하나같이 땅을 보고 있었다.

이유는 더위에 있었다.

유난히도 덥던 올여름, 기다림의 상징인 해바라기마저 더위에 지쳐 고개를 숙였다.


이상한 기분이 드는것도 잠시, 오히려 친근한 마음이 생겼다.

살다보면

항상 설레기만 하는 기다림은 없고, 열심히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건 참혹한 결과뿐일 때가 있다.

해바라기는 '해, 바라기!' 이름처럼 늘 해를 바라고 해를 향해 피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더위라는 장애물에 해바라기도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순간 인간미를 느꼈다. 식물에게서 인간미를 느꼈다니 모순적인 말이지만, 내 기분에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 같다.

내년이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또다시 해바라기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예쁘게 피어날 것이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항상 꿈을 쫒아, 꿈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간다.

원하는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더 큰 목표를 정해 또다시 달려간다.

그러나 주변의 온갖 장애물로 인해 좌절할 때도 있다.

인생이 너무 수월하다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재미없지 않을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넘어져도 좋다.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해바라기도 고개 숙이지 않는가!

좌절하는 순간이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해바라기처럼 다시 하늘을 향할 것이다.


고개 숙여도 괜찮아-

훌훌 털고 일어나-

살아가자, 해바라기같이-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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