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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8-1 인하온라인저널리즘15

* 4월, 내 마음엔 이따금 비가 내린다 며칠 전, 여느 날처럼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서구 가좌동 이레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하기 바랍니다.” 소방본부청에서 보낸 문자였다. 문자를 확인하고 바로 스마트 폰으로 포털사이트에 접속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엔 화재 관련 키워드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뉴스 속보 기사엔 새까만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제야 제대로 본 창밖의 하늘은 언젠가 봤던 판타지 영화 속 악의 기운이 몰려오는 장면처럼 동강 난 채 한쪽이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우리학교에서도 연기가 다가오는 게 보일 정도인데 인근 동네는 어떨까. SNS에 올라오는 글을 찾아보니 서구와 인접한 부평구 일부 지역에서도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2018. 4. 16.
* 4월의 어느 날 띵동, 휴대전화에 “울지 마” 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 날은 한 겨울의 초입, 비가 와 서늘한 12월이었다. 오후 수업을 기다리던 여고생은 갑작스레 받은 문자에 어리둥절하다 이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학교가 끝날 때까지 꾸역꾸역 시간을 보낸 여고생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멍한 눈빛으로 목적지를 향하던 여고생은 멀리서 건물이 보일 때에야 상황을 파악한 듯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으로 가득한 공간과 그 공간을 가득 채운 여러 사람의 떨리는 목소리, 여고생의 눈앞에 놓인 한 장의 사진까지. 그녀를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네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이제 없어’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그 사람의 조그마한 몸집을 닮은 작은 항아리 앞에 선 여고생은 조용하게 .. 2018. 4. 15.
* 4월은 잔인한 달 시인 T.S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올해 4월은 나에게 특히 더 잔인한 달이다. 학교 과제와 시험 외에도 공모전이다 뭐다 매일이 미션의 연속이다. 그날 그날의 미션을 끝내지 못하면 나는 게임 오버라는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럴 순 없어서 이번 주말도 팀플로 이틀을 꼬박 보내게 됐다. 주말에 팀플이라니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4월이다. 나의 작년 4월은 올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4학년을 앞두고 선택한 휴학. 그 시작은 '좋아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지독한 취업난에서는 결국 어느것이라도 상관없어진다. 의문의 답을 풀기 위해 난 한 회사에 들어갔다. 8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2018. 4. 15.
* 환절기 결국 목구멍을 넘어가지 못한 알약은 혓바닥에 남아 쓴 기운을 내뿜는다.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꿀꺽, 넘어갔다. 4월은 내게 유난히 지독한 환절기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내게 4월은 꽃가루를 흩날리며 다가오고, 들쭉날쭉한 일교차는 편도가 큰 내게 목감기로 인사하며 자신이 왔음을 알린다. “편도가 큰 편이네요. 목감기입니다.” 엊그제부터 간질거리던 목구멍이 오늘은 침 한번 삼키기가 힘들어 병원에 간 내게 의사선생님이 한 말이다. 남들보다 편도가 큰 나는 감기에 걸렸다하면 무조건 목감기부터 걸렸다. 특히나 꽃가루가 날리고, 온도차가 큰 이런 환절기에 나는 더 쉽게 목감기에 걸렸다. 그렇게 남들보다 쉽게 목이 아파오는 내가, 목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흑설탕물’이다. ‘흑설탕물’에 대한.. 201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