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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8-1 인하온라인저널리즘

* 게으르고 싶은 계절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4. 15.

<날씨가 따듯했던 4월의 어느 날에 인하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찍은 모습>



3월의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불던 시기가 지나면 4월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다가온다. 

어떤 날은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바람으로 옷을 여미게 만들다가도 또 어느 날은 햇빛과 봄바람으로 겉옷을 벗어들게 한다. 

하루마다 바뀌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4월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같다.


나는 다를 바 없이 흘러간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변덕스러운 날씨와 다르게 나의 일상은 한결같이 흘러간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꽃샘추위의 날씨 사이사이 찾아오는 봄 날씨는 더 특별하고 설레게 느껴진다. 

그런 설렘과 특별함을 더 오래, 더디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쁜 일상 사이에 게으름을 피운다.

해야할 일도 많고 앞만보고 바쁘게 나아가야하기도 부족한 4학년이지만 취준생의 현실을 잠깐 잊고 봄을 느끼고 싶다. 


따뜻한 봄 날씨에 초록색에서 다양한 색으로 변해가는 꽃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던 길에 벚꽃이 피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느리게 한다. 수업을 가다가도 멈춰서 괜스레 꽃을 바라보게된다.

평소에 잘 보지 않았던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느라 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친구와 집으로 가는 길에도 괜히 음료를 하나 사들고는 학교를 한 바퀴 걸으며 쌓여있는 과제는 잊은 채 늑장을 부린다. 


안돼, 과제에 시험에 자격증까지 할게 산더미야 봄을 느낄 시간이 어딨어! 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지만 나는 모르는척 하고만 싶다.


취업이 일년도 채 남지 않은 4학년의 4월은 생각할 것이 많아지고 해야 할 계획들이 늘어나고, 여유는 점점 사라진다.

마음은 무겁고 시간에 쫒긴다. 

그렇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꽃이 만연하고 따뜻한 바람이 느껴지는 4월에는 왠지 일상의 작은 게으름이라도 피우고만 싶어진다./손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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