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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 벚꽃 지길 기다리며 벚꽃이 지길 기다리는 4월의 나 나는 4월이 되면 벚꽃이 지길 기다린다. ‘벚꽃이 지면 피어나는 꽃’ 이라는 수식어를 단 겹벚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내 4월의 기억엔 그 꽃이 항상 함께 해왔다. 나는 그 꽃을 찾아가는 것이 나와 4월을 연결하는 것이고, 나와 4월의 순간이라 말한다. 작년 4월에는 유난히 따스해서 파란 하늘아래 꽃을 볼 수 있었지만, 또 유난히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 3월에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훈련기간이 끝날 동안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나는 마음을 새로 다잡고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할 계획이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어떤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맑고 화창한 날씨가 많았는데, 나는 편지로만 그 이야기를 전달.. 2018. 4. 15.
썰밀물밀 '지방'이란 단어는 '중앙'이란 단어의 하위, 혹은 종속적 뉘앙스를 풍긴다. 중앙은 왠지 서울스럽고, 지방은 왠지 시골스럽다. 중앙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우월하고 긍정적인 어떤 것을 연상하고, 지방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중앙 vs 지방'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중앙집권적 경향을 심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부분의 에너지가 중앙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유기적 에너지 교환관계는 철저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 바로 옆인 인천만 해도 공장, LNG인수기지, 화력발전소,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온갖 위험·혐오시설이 들어선 반면 서울은 중앙이란 미명 아래 열매만 가져갔다. 중앙집권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18. 4. 15.
서울은 중앙, 인천경기는 지방? '지방'이란 단어는 '중앙'이란 단어의 하위, 혹은 종속적 뉘앙스를 풍긴다. 중앙은 왠지 서울스럽고, 지방은 왠지 시골스럽다. 중앙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우월하고 긍정적인 어떤 것을 연상하고, 지방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중앙 vs 지방'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중앙집권적 경향을 심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부분의 에너지가 중앙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유기적 에너지 교환관계는 철저히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 바로 옆인 인천만 해도 공장, LNG인수기지, 화력발전소,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온갖 위험·혐오시설이 들어선 반면 서울은 중앙이란 미명 아래 열매만 가져갔다. 중앙집권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18. 4. 11.
4월7일은 신문의 날 사진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신문기자들이 1년 중 쉴 수 있는 날은 꼭 두 번뿐이었다. 신문의 날(4월7일)과 어린이날(5월5일)만 펜을 놓는 것이 허용됐다. 경찰서와 병원응급실, 사건 현장을 밤낮 없이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게 주말과 공휴일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지만 신문의 날과 어린이날만큼은 모처럼 휴가가 주어졌다. 그날만이라도 가족과, 자녀와 지내라는 의미였다. 신문의 날은 1896년 4월7일 창간한 순한글판 신문 '독립신문'(獨立新聞) 창간일을 기념해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1957년 제정했다. 신문의 날을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 창간일(1883년 10월30일)로 정하지 않은 것은 신문의 탄생배경과 연관성을 지닌다. '강화도조약'(1876) 뒤 일본은 조선의 지식인들을 일본으로 초청한.. 2018.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