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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기회가 저물기 전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22.

기회가 저물기 전에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살아간다.

 

나는 사실 어렸을 적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춤을 좋아해서 어린마음에 꼭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축제나 행사 때 나서서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춤 동아리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평범했던 내가 무대 위에 섰을 때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것을 유난히도 즐겼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는 특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턴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중 한 언니를 알게 되었고 그 언니는 오디션을 무려 3년 이상 보러 다녔다고 했다. 번번히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시간이 흘러 고3이 되면서부터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던 것 같다.

 

2에서 고3으로 올라가는 즈음, 그 언니는 대형 기획사에서 연합으로 비공개오디션을 진행한다며 같이 참여하자고 했다.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고3되고서 무려 3개월 이상을 학업과 노래, 춤 연습을 병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생이 된다는 확신은 없어지고 수능이 다가온다는 압박감에 오디션 프로젝트를 도중 하차했다. 당장 눈앞에 수능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고3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후 나는 학업에 매진했고 그 해 인하대에 합격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 언니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같이 준비했던 친구 몇몇은 다른 작은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감정과 도중에 포기했던 아쉬움의 감정이 뒤죽박죽 섞였다. 나는 내 꿈을 접고 대학에 합격했고, 그 언니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을 달렸다. 그 이후 TV에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면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가슴 한 켠이 답답하곤 했다. 그저 선택의 우선순위가 달랐던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때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뭔가 달라져 있을까? 그 순간에 노력했더라면 나는 지금과 다른 사람이 돼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간혹 한다.

 

나는 이 노을을 보면서 해는 참 빨리도 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진을 어떻게 잘 찍을까 고민하는 동안 해는 벌써 저만큼 저물어 있었다. 해가 붉고 선명하게 떠 있는 순간을 찍을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아마 노을이 지는 순간은 매일 오는 것이지만 그 순간을 유심하게 살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살아가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같은 기회의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를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그 기회는 이미 저물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기를 원한다./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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