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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6인하저널리즘

듣는 마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21.

경청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앞에서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 사진 권예림기자



듣는 마음


경청(傾聽): [명사] 귀를 기울여 들음.

경청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주제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경청에 대해서는 경청하지 않게 돼버렸다.

하지만 "경청"이야 말로 들어도 들어도 또 다시 들어야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불통", "귀를 닫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혹은 어떠한 일에 문제가 터졌을 때 쉽게 접하게 되는 말이다.

왜 문제가 일어날때마다 이런 말들이 등장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단순한 말이 그 큰 문제의 원인이되고 문제를 키워가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알 수 있다 했던가

국민 예능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서부터 케이블 티비까지 요즘 채널을 돌리다 보면 많은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펴보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하루는 케이블 채널에서 역사강의를 보던 중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귀를 사로잡았다.

세종대왕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단어가 있다. 바로 애민정신이다 .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있다. "묻고 또 물었다."

즉 "듣고 또 들었다"라는 것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어떻게 '묻는 것' 그리고 '듣는 것'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까?

"사랑하면 듣는다."라는 단순한 이치에서 우리는 경청의 참된 동기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사랑이 사라져가고 이기심이 당연해지는 사회속에 우리는 어쩌면 "들을 이유"를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경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왕으로 유명하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재판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재밌게도 성경속에 등장하는 "지혜"라는 단어를 히브리어 원문에서 찾아보면 "듣는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열왕기상3:9)'

지혜를 단순히 똑똑한 머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식과 달리 지혜는 좋은 머리에 달린 것이 아니다.

"진짜 지혜는 듣는 마음이다."


세종대왕과 솔로몬왕, 시기도 장소도 너무도 다른 때에 살았지만 두 왕은 경청의 힘을 알았던 것 같다.

듣는 마음, 오늘날 동일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권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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