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11 송창식, 김홍탁 그들의 고향은 인천이었다 '긴담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검푸른 밤하늘에 별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쓰-윽. 옷소매로 얼굴을 훔쳐낸 아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Good boy!"(노래 잘 하는 꼬마)라며 독갑다리 근처 부대 미군병사가 준 초콜릿이었다. "와이즈 맨 세이~". 종이에 녹은 초콜릿까지 싹싹 핥아먹은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였다. 영어를 몰랐지만, 아이는 귀에 익은대로 아무렇게나 읊조렸다. 신포동 외국인클럽 앞을 오가며 많이 들었던 음악이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인천 출신 국민가수 송창식을 키운 건 신포동에 흐르는 음악이었다. 1960년대 국민애창곡 '해변으로 가요'를 히트.. 2018.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