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8-1 인하온라인저널리즘

*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5. 1.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




 

벚꽃 구경 가자!

활짝 핀 꽃들을 보러 가기 위해 아껴둔 옷을 꺼내 입고 카메라를 챙겨든다. 4월의 시작이다. 벚꽃을 보러 간 곳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다정한 연인들과 화목해 보이는 가족들, 왁자지껄 떠드는 내 또래의 친구들이 보인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벚꽃나무 밑에서 돗자리를 펴고 쉬고 있는 사람들,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쉽게 보인다. 이런 인파 속에서 나도 질세라 카메라를 들어 주위 풍경들을 담는다. 한참을 그러던 중 바람에 꽃잎이 흩날렸을 때 나에게 공허함이 찾아왔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토록 기다렸던 벚꽃이 이제 금방 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가? 나를 되돌아보니 봄이 끝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제대로 말하자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비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꽃처럼 나는 누구보다 나의 능력과 자질을 자부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요즘 이러한 내 마음속 꽃잎들이 떨어지고 있다.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나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대학교 3학년이 된 순간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소위 말하는 스펙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는 걱정만 앞섰다. 4월에 찾아온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찼다. 봄이 이렇게 지나가면 금방 여름이 오는데, 지나간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지 자책하기 시작했다. 활짝 핀 벚꽃과 비교해 나 자신은 초라해지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대비해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내가 사회로 나갈 준비가 이만큼이나 안 된 사람일까?

 

하지만 벚꽃나무 뒤에 펼쳐진 푸른 하늘을 보고 나는 이 고민을 접어두기로 했다. 우리는 푸르른 청년(靑年)이기 때문이다. '청년'이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이상적 국가를 건설하고자 할 때 앞세워진 말이다. 1920년부터 동아일보와 개벽에는 문화운동의 주역으로서 청년을 부각시켰고 청년은 새로움과 신문명의 건설을 의미했다. 이처럼 청년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고정된 가치관에 따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고방식을 개척하는 선구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인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꽃샘추위에도 꽃은 피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는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과 우리의 봄을 함께 그려나가고 싶다./송소민



'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 > 2018-1 인하온라인저널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143540 정욱진 시놉시스  (0) 2018.05.29
*따뜻했던 그 해 4월  (0) 2018.05.02
* 4월의 성장통  (0) 2018.04.30
* 4월의 기억들  (0) 2018.04.30
* 봄바람에 실려온 4월  (0) 201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