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8-1 인하온라인저널리즘

* 4월의 기억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4. 30.


대학교에 입학한지 3년째, 어느덧 3학년이 됐다지난 2년간 ‘나의 4월’을 돌이켜 보면, 그저 좋았던 기억들이 가득하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다. 운이 좋게도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았다.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비슷한 사람들도 있었고 정말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정반대인 사람들도 있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도 있었고 내가 못해본 일들을 해낸 사람도 있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기도 했고 미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땠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생각과 일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매일 같은 일과 경험을 하는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과생활도 열심히 했다. ‘하눌타리’ 라는 잡지 학회에 들어가 하며 잡지를 만들 준비를 했다. 학회원들과 취재도 나가보고, 촬영도 해보고, 엠티가서 놀기도 해보며 2년간 유쾌하고 보람찬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 학생회를 하며 축제 주점을 준비하고 운영하기도 했고 학술제를 준비하며 촬영과 뒷풀이를 반복했었다. 동기들과는 다같이 잔디에서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시험공부를 하다 말고 도서관에서 벗어서 동기들과 꽃을 보러 인천대공원에 놀러가기도 했다. 1,2학년의 난 현재를 즐기고 충실했다.


하지만 현재, 나의 4월은 작년과 다르다. 3학년부터는 자연스럽게 과생활에서 빠지게 돼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줄었다. 오히려 알고 지내던 사람들조차 만나기가 힘든 지경이 됐다. 나부터가 학점 챙기고 과제하고 알바하기 벅차 사람들을 만날 여유가 줄어들었다다른 선배들, 동기들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다들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해 바쁘다.  또, 아무 생각 없이 즐기던 난 요즘엔 고민에 빠지는 날이 수 없이 많아졌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무엇을 잘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등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직전 이게 나의 스펙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놀면서 현재에만 충실하기에는 미래를 생각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예상했던 일들이었기에 3월에는 이 변화들에 무덤덤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4월이 되니 그때의 그리운 마음이 사무친다./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