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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온라인저널리즘 기사/2017-1 인하온라인저널리즘

성(性) 평등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

by 김진국기자 2017. 5. 7.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에 한 후보는 지난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며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뿌리 뽑아지지 않는 성()차별 문제를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이렇게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듯한 여성 차별로 인해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전히 어렵고, 남성과의 임금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며, 성폭력 및 여성 혐오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이코노미스트의 발표에 따르면 일하는 여성에게 좋은 나라에 관해 OECD 29개국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 점수를 받았고 유리천장 지수 역시 4년 연속 최하위이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경제가 발전했다 하더라도 일하는 여성에게 좋지 못한 나라인 셈이다. 임신 및 출산을 경력단절의 사유로 제시한 여성 비중은 201120.0%에서 201525.7%로 증가했고, 육아를 경력단절의 사유로 제시한 여성 비중은 201128.7%에서 201531.4%로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임신 및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무려 501000명이다.

여성들은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꿈꾼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실현가능성 있는 제도의 결여로 인해 직장 아니면 가정과 육아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려야만 한다. 이제는 국가가 우리나라 여성들이 일에서도 완벽하고 혼자서 양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여성은 사회 참여 기회에 대해서도 차별받고 있는데, 성폭력은 물론이며 이제는 여성을 혐오하고 화풀이 대상으로 한 범죄들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 문화예술계 성폭력 사건들만 본다 하더라도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범죄들은 우리나라 여성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해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 성차별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을 통한 해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2017년부터 새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은 무엇보다 누구나 평등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확신하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특히 양성평등을 주창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이행할 수 있는 그러한 대통령을 말이다. 이번 대통령만큼은 드디어 여성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여 안전한 사회를 구현해내고, 성차별을 해소시키는 데 국가적·사회적 노력을 실행해내는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김하영